오늘은 나의 28번째 생일이다. 인생의 절반 정도를 이제 살아본 입장에서 슬슬 젊기만 한 것이 아니고 몸에 노화의 초기 증상들이 하나 둘 씩 시나브로 나타날 때다. 슬슬 주변에서 결혼하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도 독립해서 물리적으로도 부모의 슬하를 떠날 생각도 할 때다. 그럼에도 마음은 아직도 28청춘이다.

과도기는 항상 혼란스럽다. 사람은 어느 한 부류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고 싶어하는데 과도기는 양자에 발을 하나씩 담그면서 정체성을 두고 갈등한다. 노화와 죽음에 대한 인간의 본원적인 거부인지도 모르겠다. 나의 현 상황에서 분명 젊은이지만 아저씨 같은 면과 아이 같은 면이 공존한다.

내가 늙었다고 생각될 때.
어릴 때 맛 없던 음식이 맛있어 질 때
술을 먹으면 숙취가 오래 갈 때
아무 이유없이 가끔 무릎이 아플 때
내가 맥가이버도 모르는 애들이랑 놀고 있을 때
엘리베이터 타고 거울 보면서 눈가의 주름이 보일 때
놀이공원 가도 별로 재미가 없을 때
동방신기 노래를 들어본 적 없음을 알았을 때


내가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될 때
카트라이더에서 R4사고 좋아했을 때 (현재는 L2라이센스 따기 위해 노력 중)
Kansas가 승리할 때마다 애처럼 좋아할 때
아직도 과자 먹는 걸 좋아할 때
WWE를 보면서 재밌다고 느껴질 때

젊게 사는 것도 조숙한 것도 별로다. 그저 딱 자기 나이값하고 사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.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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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From.BeyonD 2005/01/30 14:23

    28이 인생의 절반이라뇨.
    1/4는 조금 오버고 1/3은 조금 못 산 것 같은데요.^^
    저도 비슷한 연배지만 전 제가 늙었다고 생각해본 적은
    결혼 안한게 아버지에게 조금 미안할 때 밖에 없는 것 같아요.^^

  2. rockchalk 2005/01/30 15:16

    From.BeyonD님> 전 그냥 짧고 굵게 살려고요. ^^ 인생은 60부터라긴 하지만.ㅋ 모르죠. 그 때 되면 벽에 똥칠 할때까지 살고 싶어질지도요. ^^

  3. 와플 2005/01/31 00:00

    저는 똥칠할려구요...;;

  4. rockchalk 2005/01/31 00:14

    와플님> 남들 생각도 하셔야죠. 와플님 개그는 굵지는 못해도 최소한 짧아야죠.

  5. KJ 2005/01/31 11:02

    숙취가 오래갈때<---심히 공감. 예전엔 아침 먹으면 털어졌는데 어제는 저녁 먹고 나서까지 머리가 아프더라는. 숙취엔 숙면이 최고임.

  6. rockchalk 2005/01/31 13:17

    KJ누님> 숙면이 최고다. 심히 공감. 자는 것보다 좋은 건 없죠.

  7. 지조자 2005/02/01 11:27

    생일 축하드립니다...^^

  8. rockchalk 2005/02/01 16:47

    지조자님> 감사합니다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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